어 음 그래 언제부턴지 모르겠어
눈도 안 마주치는 시간이 길어져 말없이
요즘 자꾸 괜히 딴청 피우듯이
할 말이 없다는 듯
자꾸 그런 표정 지으면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쩌면 처음부터 마음이 없던 거였는지
아니면 내가 잘못이 있는지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는데 넌 또
아무것도 아니라고만 반복하고
날 보며 환히 웃어 주던 널
다시 볼 수는 없을까
한 번 더 괜히 안아달라고 말도
해보고 꽉 잡으면 놓지 않아 보고
해도 넌 무표정이기만 한 걸
넌 날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
늘 속으로만 난
혼자 말하고 있었지만
넌 날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
늘 이렇게 널 앞에 두고
모른 척하기 싫어서 그랬어
아 잠깐만 우리 얘기 좀 하자
그냥 잠깐이면 돼 별거 아냐
숨기려고 해도 자꾸 티 나는 너의 감정
난 차마 그것도 너라고 밟지 못하고
못 지나쳐 가끔 너무 힘들면 유일한 피난처
같은 너였는데
그냥 말해주면 안 될까
전처럼 날 사랑한다고
그때 너 진짜 예뻤었는데
말도 안 됐었는데 지금 네가 이러는 게
난 믿기지 않아
잠깐 장난친 거라고 말해줘
잠깐 내 마음 한번 시험한 거라 해줘
다 모른 척할게
없던 일로 하고 날 안아줘
넌 날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
늘 속으로만 난
혼자 말하고 있었지만
넌 날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
늘 이렇게 널 앞에 두고
모른 척하기 싫어서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