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 전
커피 먼저 한 모금 마시고
멀리 문을 여는 벨소리
그녀가 걸어오는데

나른한 주말
선배에게 전화가 왔어
오랜만에 반가운 목소리

만나는 사람은 있냐고
일이 그렇게도 좋냐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소개팅 같은 대단할 것은 아니지만
좋은 사람이니 인사만 해보라고
나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지금 이대로도 좋다지만
왜 속 마음은 반대로 말할까

혼자 지낸 시간이 익숙해졌는데
외롭다는 감정도 잊어버린 지 꽤 오래됐어
내 마음에 스미는 어색한 빛무리가 보여
빛바랜 무지개도

약속을 위해 짧은 대화를 나눴어
단정하고 밝은 사람인 것 같았어
예전 같았다면 설레는 마음에
잠을 이룰 수도 없었지만
침착한 척하는 나 왜 이럴까

혼자 지낸 시간이 익숙해졌는데
외롭다는 감정도 잊어버린 지 꽤 오래됐어
내 마음에 스미는 어색한 빛무리가 보여
빛바랜 무지개도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 전
커피 먼저 한 모금 마시고
멀리 문을 여는 벨소리
그녀가 걸어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