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담긴 피부가 반짝여
한밤중에 즐기는 낮잠같이
우린 지구 반대편에
처음 보는 말간 얼굴에는
화장품에 숨었던 부끄러움
속눈썹을 씰룩이네
순서는 상관없을 테지 떠오르는 너의 온기
풀지 못할 깍지를 끼워줘
어디로도 떠나가지 않을 것처럼
'안녕 잘 지내렴', 그런 말은 하지 말아 줄래
내 마음은 감춰지지 않으니
예고 없이 채비를 서둘러
멀어지는 경쾌한 구두 소리
쓸쓸함은 요란하게
고민 끝에 보낸 메시지엔
대답 대신 싱긋이 웃는 얼굴
머리칼을 헝클이네
진심은 알 수 없을 테지 떠오르는 너의 온기
풀지 못할 깍지를 끼워줘
어디로도 떠나가지 않을 것처럼
'안녕 잘 지내렴', 그런 말은 하지 말아 줄래
내 마음은 감춰지지 않으니
우리의 무엇에 확신을 갖는지 묻는대도
그저 언젠간 네가 나를
좋아하게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던 것뿐인 걸
풀지 못할 깍지를 끼워줘
어디로도 떠나가지 않을 것처럼
'안녕 잘 지내렴', 그런 말은 하지 말아 줄래
내 마음은 감춰지지 않으니
잠길 듯한 포옹을 해줘
어디론가 날아갈 것 같아서 그래
'안녕 잘 다녀와', 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내일의 날씨를 뒤적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