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지 말았어야 했나봐 그 전화
그냥 조용히 집에서 잠이나 쳐 잘 걸
문을 열자마자 물린 목덜미
분위기는 나를 만들려고 하네 좀비
말 할 필요 없이 날 보니 다들 반겼지
죄다 두 시간은 걸친 얼굴이라
얘는 승수, 얘는 래퍼 함 봐봐 개 쩔어
공연한 거 봤어 관객 한 백명
유명한 사람들도 안다매
연예인이구만 싸인 한 장 해
이 상황에서 화내면 나만 X이니
아 그래 그래 고맙단 말로 넘기지
날 무슨 친구 키우는 개 보듯 봐
이미 몇 번 봤던 애는 고개 내밀어 내게 묻는 말
너 그래서 요즘 돈 좀 버니
래퍼들 가사 죄다 개 구라던디
역시 힙합은 안 멋짐
맞팔 안해줘서 그런가
쌍판에 대놓고 엿을 쳐 맥이네
돈 쫓으면 안 된다는 말을 뱉었지
개똥철학 들은 듯 비웃네 역시
청춘을 바쳐 멋있단 말 뒤엔
날 X이라며 씹지 마피아 게임
사회 초년생 대우같은 건 폐지
다 투자한 시간만큼 돈 나와야 얘기
가능해 너가 잘해도 지갑이 텅 비면
실패자야 평생 미만잡 맨스티어
니 집 근처야 오랜만에 함 보자라는
말에 넘어간 난 패배자로
숫자가 없으니 그지가 내 프로필
받지 말았어야 해 그 전화를
MF that phone
괜히 탓을 전화기에 돌려
가시방석 보일러
MF that phone
너흴 만나서 노는 건
나를 깎아 자존감을 주는 건가
MF that phone
언제 익숙해지지
어딜 가도 걸리네 시비
MF that phone
MF that phone
울리는 벨을 문제로 돌리곤 괜히 기대를 해
걔는 어릴 적 페북 알 수도 있는 친구 1
언제였지? 바지통 억지로 줄여내던 어릴 적
자의식도 남한테 더 배우려던 그때 우리는
친했어, 아직 말이 통할 거란 기대로
전화기를 내 손에 쥔 채로 포차 실내로
서로 씹어 본 적 있어도 까먹은 채
술 대신 미화된 과거에 취했어
돌아오는 말 장난 유쾌히 못 받아
힙합 망했다는 말에는 약이 또 바짝 올라
농담은 cock block
자, 시원찮은 대답으로 분위기를 꽝꽝
얼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쪽으로
음원 수입이 어쩌구 저쩌구
물음표가 주어지면 변명은 여의봉, 점점 더 늘어져
네 성공에 복통은 덤
부럽구나 너네 넥타이
서류가방, 인스타 스토리 보라 색깔
나 하나만 빠짐 된다고 젠가
통장이 허전하면 없는 존재감
전화 한통에 대체 뭘 바라고 있지?
걔네 콩고물이라도 받아먹을지
고민하고 현관을 나서는 꼴이
잘못된 건데 내 폰에 탓을 또 돌리지
막차도 끊겨 할증도 붙고,
담뱃값 남기고 카택을 불러
내가 하는 랩 쪽 팔린 적 없는데
숫자 앞에서만 몸이 작은 내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