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기침을 할 때 향기가 퍼지고
향기 묻은 나비와 함께 하늘로 날아오르죠
온몸을 흔들어 온몸을 비틀어 온몸을 구부려
향기 날려 드넓은 언덕 위 저 높은 파도 위 그 어딘가로
나 잠시 생각했어 살아왔고 살아 나갈 날에 대해서
과거 이력 채점 미련 무식해서 이뤄 냈던
수십 장의 앨범과 음악가로 서의 행적
백 점 만점에 백 점 짜리는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재정
먹고 살만하니까 생기데 매너
점점 더 애정이 가는 단어 배려
난 별을 헤는 래퍼 혀를 문건 백 번이고
그댈 애증 한다 해서 속내를 다 뱉어  배설할 순 없어
매번 게워 내서 검열하는 내 맘을
나도 이젠 모르겠어 나의 생각
가슴팍에 사연이 토사물같이 싸여도 쳐다보다 생까
하고픈 말 다 하면 혀를 자를 세상이니까
꽃이 기침을 할 때 향기가 퍼지고
향기 묻은 나비와 함께 하늘로 날아오르죠
온몸을 흔들어 온몸을 비틀어 온몸을 구부려
향기 날려 드넓은 언덕 위 저 높은 파도 위 그 어딘가로
그간 내가 나를 갈아 넣고 쓰고 뱉어왔던
가사는 한낱 무지 성한 잠꼬대일 뿐
농익다 만 삐딱하고 빈약한 내 설익은 생각
온갖 세상만사를 죄다 판단하고 재단하려던 죄가 나의 말속에 있군
오 이런 젠장 난 또 감옥에 있군
도덕성에 결박 포박 당한 나의 가시 돋친 맘속의 질문
항변할수록 상황은 가혹해 질뿐 이런 야속한 기분
억울 함에 부정 투정하다 주먹 부여잡고
꾸역꾸역 고개 숙여 받아들이겠지 이건 나의 운명 이자 나의 숙명
해가 져야 돌아갈 집 떠올리는 애처럼
돌아갈 집 찾고 있어 저 하늘의 새처럼
어떻게 든 살아내야지 무덤 속의 시체처럼
꽃이 기침을 할 때 향기가 퍼지고
향기 묻은 나비와 함께 하늘로 날아오르죠
온몸을 흔들어 온몸을 비틀어 온몸을 구부려
향기 날려 드넓은 언덕 위 저 높은 파도 위 그 어딘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