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스치는 언덕 위에서
소년은 상냥한 일상을 즐겨
어른이 되는 모든 걸 던져버렸고
끝없는 여름 속에 머물러
너에겐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얼마나 더 멀리 가야 다다를 수 있나
이 모든 끝에 내가 있을까
변하지 않을래 오 머물러 있자
우연한 순간에 내가 있도록
흐르는 시간에 떠밀려 오면
언젠가 보일 거라 믿었어
세상에 무뎌질 때쯤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테지
너에겐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얼마나 더 멀리 가야 다다를 수 있나
이 모든 끝에 내가 있을까
변하지 않을래 오 머물러 있자
우연한 순간에 내가 있도록
헝클어진 머린 흩트린 채로
무너지는 마음은 부서진 채로
고장 나버린 초췌한 그 모습으로
옹그라진 나를 소리쳐 보자
절뚝이는 걸음 걸어가 보자
난 아직은 멈춰 서지 않아
변하지 않을래 오 머물러 있자
이 모든 끝에 내가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