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던 맘을 알고 있을까
처음 널 보러 향하던 어느 날
해질녘 언덕길 식어가는 바람
여전히 난 또렷한데
등나무 너머 들리던 노래
문득 밀려온 검은 파도 헤치며
용기내 일어나 달려간 곳에
날 기다린 너의 얼굴
어색한 공길 채우던 목소리와
눈 마주친 곳에 머무는 미소
서로의 소릴 들으며 맞춰간 화음
또 그렇게 우리가 됐나봐
한 걸음 더 가고싶은 맘에
조금은 부담스러운 너의 표정이
사실 나도 같은 맘이었다면 믿겨지니
떨리는 몸과 맘으로 쏟아냈던
멈춰지지 않는 나의 진심이
부디 너에게 닿기를 기도한 날
넌 어떻게 기억할까
먹구름 속에 가려진 태양보다
뜨거운 맘에 부르는 노래
우릴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
뭔가 중요한 걸 잊은건 아닌지
그땐 왜 몰랐을까
도망치듯 달려나온 너에게
어떤 위로도 될 수 없는 밤에
빗길을 함께 달려가면
네가 외롭진 않을까봐
돌아가야 할 자리로 돌아간 곳
널 기다린 너의 예쁜 마음이
구름 뒤에 반짝이던 새벽을
다시 마주쳐야 한다해도
난 또 기꺼이…
우리 함께한 시간이 일렁이고
우리 마주친 눈빛을 떠올릴때
흘렸던 눈물 퍼지던 웃음소리
너와 날 살아가게 할테니
다시 비가 내리면 노래 부르자
그 여름날에 찬란했던 멜로디
나는 거기에서 너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