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게 하나도 없지 나는
불쌍하게 쳐다보진 말아줘 나를
말도 안 되는 일이
자꾸만 생기고 있기는 하지만
잘 적응하는 중

하필 내가
골랐던 콜라만
누가 흔들어 놓은 건가
이건 누가 날 따라다니면서
나를 괴롭히는 것 같애
내가 보기엔 날씨는 흐리지만
비는 안 올 거라고 했는데
그럼 이건 누가 뿌리는 건가
높은 건물도 없는데

다음엔 어떤 장난을 치려고 하냐 넌
이번엔 당해 주지 않을 거야
뻔하지 뭐 뻔해
나를 신호등 앞에다 세워놓고
내 버스를 보내고선
다시 건너게 해주겠지

나를 괴롭히고 싶으면은 정정당당하게
나랑 가위바위보를 하고 괴롭히길 바래
내가 이기면은 너도 당해 서로 공평하게
좋은 말로 할 때 너의 모습 보여주길 바래

되는 게 하나도 없지 나는
불쌍하게 쳐다보진 말아줘 나를
말도 안 되는 일이
자꾸만 생기고 있기는 하지만
잘 적응하는 중

한두 번도 아니고 진짜
어떻게 이 타이밍에 진짜
전부 다 우연이라기엔
나만 당하는 것 같은데

마치 넌 안 듯이
내가 당하는 걸 보고 씩 웃지
봤지 네가 꾸미는 짓
내가 또 당할 것 같냐

아주 아무렇지 않단 듯이
자연스럽게
시치미 뚝 떼고 앉아있음
나쁜 것 같애
나도 이번엔
당하지만은 않지
네가 뭐를 하려고
하는지 알지
내가 당하는 게
웃길지 몰라도
나는 스트레스 받지

되는 게 하나도 없지 나는
불쌍하게 쳐다보진 말아줘 나를
말도 안 되는 일이
자꾸만 생기고 있기는 하지만
잘 적응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