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안 오는 흐린날에 저녁 먹고 수박 조금
챙겨 뛰어나온 공원
같은 아파트 살던 친구 가족 만나 안부 묻지
엄마 아빠 손이 내 손보다 더 컸을 때말야
하늘은 꽤 파랗고
비눗방울이 유일한 내 친구이던 때야
매미도 시끄럽지 않았던 그때를
난 그 여름밤을 알아
보이는 게 난 높아졌고
예전엔 올려다보던 게
내 위칠 알려줬을 때
난 언제까지나 난
어린애인줄만 알고서
살 수 없단 걸 알아 이젠 모두가
정말 문제야 난
원하던 건 다 할 수 있는 난
텅 빈 지루함에 눈을 감아
행복했던 그때로 다시 돌아가
돌아보면 행복했던
그때를 생각하며
그냥 자자
그냥 잘자
다 지나간 추억거리
생각해서 뭐 해
그냥 자자
그냥 자자
돌아보면 행복했던
그때를 생각하며
그냥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