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마음 사이
역행하는 행진
그릇된 맹세들과
희망이 덮은 거짓

울지 않는 새들과
이젠 사라진 시간
흘러간 바람들은
다 잊혀져

이 행진의 결말은 정해져도
내일이 오면 또 걸어가겠지

온 세상이 전부 얼어붙어도
꺼지지 않은 불꽃은 나타날 거야

짧은 필름에도
꿈은 있을 거야
마지막 장면은
검게 물들어도

오랜 어둠에도
빛은 비출 거야
영원한 비극은
없을 테니

이 행진의 결말은 정해져도
내일이 오면 또 걸어가겠지

온 세상이 전부 얼어붙어도
꺼지지 않은 불꽃은 나타날 거야

터널의 끝은 결국 희망일 거야
돌아갈 곳은 없어 거짓이라도 믿어
영원한 평화
영원한 지옥과 절망
변하지 않는 것은 없을 거야

이 행진의 결말은 정해져도
내일이 오면 또 걸어가겠지

이 마지막 행진의 끝이 오면
지나간 것은 그렇게 사라져

굶주린 땅에서 피어난 꽃은
쉽게 저물지 않는 것들이 돼

이 행진의 끝은 비극이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손을 잡아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