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향기에 취해
달달한 맛에 심취해
오물오물 한참을
나만 씹더니만

단물이 다 빠졌는지
신물이 나 버린 건지
오물 취급하고 이내
뱉어버리네

이왕 버릴 거면 많고 많은
우리 추억에 감싸서 버려주지
너의 안에 살던 내가 이렇게
길바닥에 덩그러니

잠깐 거쳐 가는 애피타이저
누군갈 잊지 못한 널 달래주는 디저트
그마저 못 되는 여기 요깃거리
입가심 거리 가십거리
버려지고 밟혀지네

까맣게

이왕 버릴 거면 닳고 닳은
우리 발자국은 없는 데서 버려주지
너와 함께 걷던 나 혼자만 이렇게
길바닥에 덩그러니 아이러니 왜 이러니

잠깐 거쳐 가는 애피타이저
누군갈 잊지 못한 널 달래주는 디저트
그마저 못 되는 여기 요깃거리
입가심 거리 가십거리
버려지고 밟혀지네

까맣게
새까맣게
어느새 까맣게
변해버린 나의 모습을 봐
나조차도 내가 원래 어땠는지 몰라
그래도 너만은 나를 기억해 줘
뭉개지고 망가지기
전의 내 모습을

잠깐 거쳐 가는 애피타이저
누군갈 잊지 못한 널 달래주는 디저트
그마저 못 되는 여기 껌딱지에
가버린 놓아버린 다 버린
네가 아직 배어있네

까무룩 해
새까맣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