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단 괜찮아서
나도 이상하다 했어
시간이 약이라 해서
그런가 보다 했어

참는 게 습관이 돼서
대수롭지도 않아서
유난 떨 것도 없어서
뭐든 모른 척했어

문득 떠오르는 건
어찌할 수 없는 걸
닿지 못해 흩어질 되뇌임만

인사조차
안부조차
무엇도 건넬 수 없다는 게
슬프지만
아프지만
조금만 더 견뎌 보려 해

문득 떠오르는 건
어찌할 수 없는 걸
입술 끝에 맴돌다 사라질 말들만

인사조차
안부조차
무엇도 건넬 수 없다는 게
슬프지만
아프지만
조금만 더 견뎌 보려 해

우연이라도 닿아서
너를 볼 수 있게 돼서
너와 마주하고선
이야길 나누고 싶어

우리 같은 맘이라서
너도 내 생각이 나서
모든 게 그리워져서
못다 한 게 생각나서

목소리조차
네 얼굴조차
조금씩 그려지지 않는 게
슬프지만
아프지만
더는 그리워하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