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언제나 바쁘게 살았던 어제보다 오늘
남들이 하는 만큼 해서 여기까지 왔어
내일은 더 나아갈 거라고 믿었는데
누구나 한 번씩은 꼭 겪어야만 하는지
슬럼프도 오고 요즘엔 뭐가 다 귀찮아
내가 왜 살아가나 싶고
그래 다 할 순 없어 욕심은 더 나지만
가끔은 또 포기할 때도 있어
내일까지 할 일이 남았지만
오늘만은 쉬어가자
시간이 너무나 바쁘다고
나를 두고 멀리 앞서갈 때
그대로 놓아보고
따라 걸어도 보고
그렇게 가다가 뒤를 보면
이어지는 많은 발자국들이
그렇게 그렇게
걸어가자
어젠 나의 과거를 꺼내 봤어 낡은 상자 속엔
손으로 쓴 편지와 폴라로이드 한 묶음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빠졌는데
쉴 새 없이 휙 넘기는 핸드폰 갤러리보다 난
사진 하나 인화에 며칠을 기다리던 그때
멈춘 것들이 더 소중해져
그래 돌아갈 순 없어 추억은 늘 그립고
가끔은 감상에 젖어도 괜찮아
내일까지 할 일이 더 있지만
그래 됐어 쉬어가자
시간이 너무나 바쁘다고
나를 두고 멀리 앞서갈 때
그대로 놓아보고
따라 걸어도 보고
그렇게 가다가 뒤를 보면
이어지는 많은 발자국들이
그렇게 그렇게
걸어가자